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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장소로 제격, 속초 이색 문화공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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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장소로 제격, 속초 이색 문화공간 4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9.20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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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인기 여행지 강원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바우지움미술관' 등 다채로운 경험 가능한 곳 인기
글라스하우스 ⓒ전재호,강신환

1 글라스하우스

속초에서 고성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한 천진해변은 서핑으로 유명하다. 그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글라스하우스는 외관부터 예사롭지 않다. 지역 출신 서퍼인 최진수가 운영하는 카페로 은색 컨테이너로 이뤄진 메인 공간을 비롯해 총 4가지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그가 이끄는 의류 브랜드 '서프엣모스피어'의 쇼룸 겸 작업실이자, 패션 브랜드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팝업 스토어, 팝업 베이커리, 플리마켓 등이 열리는 공간이다. 서퍼의 공간인 만큼 열리는 팝업 스토어나 이벤트 대부분 서핑과 관련되어, 서퍼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엿볼 수 있다. 행사가 없는 날에도 서핑 장비, 서핑 문화에 대한 서적 등이 비치되어 있어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올여름엔 사워도우 빵을 만드는 ‘서프베이커Surfbaker’가 팝업 베이커리를 열어 건강한 음식을 선보였는데, 여기서 얻은 수익금을 바다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에 사용했다. 파도를 즐기는 스포츠를 넘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서핑문화를 이곳에서 알 수 있다.

LOCATION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해변길 43

TEL 033-637-0406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전재호,강신환

2 바우지움 조각미술관

속초와 고성 사이에 자리한 숲속에 들어서면 미려한 공간이 등장한다. 조각가 김명숙이 20년의 시간 동안 준비해 만든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이다. 돌을 철근으로 엮어 만든 거친 벽이 미로처럼 이어진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면 사면이 유리로 된 전시실이 등장한다. 관장이자 예술가인 그녀가 국내 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수집한 것을 전시했는데, 유리벽 너머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미술관은 상설전시실 2곳과 기획전시실 1곳, 카페, 아트 숍 등으로 이뤄졌는데 건물과 건물을 이동할 때 보이는 정원이 그 자체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첫 번째 전시실 앞에 있는 물의 정원은 거친 돌담과 설악산의 풍경을 그림처럼 비춰 ‘물의 캔버스’라 불린다. 올해 강원도 일대의 산불로 인해 미술관을 둘러싼 소나무 숲도 불에 탔는데, 이를 제거하기보단 소생의 의미를 담아 나비 정원으로 만들고 공연 등을 벌일 예정이다. 미술관 건축은 강남역의 ‘어반하이브’를 건축한 김인철이 맡았는데, 설악산과 조화를 이뤄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적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

LOCATION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온천3길 37

TEL 033-632-6632

국립산악박물관 ⓒ전재호,강신환

3 국립산악박물관

속초는 산악인들에게 중요한 도시다. 백두대간 중심에 자리한 설악산이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 지형과 유사한 설악산은 산악인에게 좋은 훈련지이기도 하다. 그런 연유로 2014년 국내 최초로 산악 문화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인 국립산악박물관이 속초에 자리를 잡았다. 박물관은 울산바위를 마주했는데, 이 자리는 1969년 설악산에서 훈련을 받던 사람 10명이 눈사태로 사망해 산악 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운 장소이기도 하다. 총 3층 규모인 박물관은 산악 역사와 기술, 체험장 등으로 이뤄졌는데, 최근엔 바로 옆에 산악학교까지 개관해 보다 심도 있는 산악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박물관에서 추천하는 관람법은 옥상의 전망대에서 시작해 1층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설악산의 산세를 본 뒤 3층의 상설전시에서 국내 산악인과 산악 역사를 관람하고 2층에 마련된 암벽 체험장과 고산 체험실 등을 경험하면 된다. 1층에는 산악과 관련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이 열려 산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미시령로 3054

TEL 033-638-4459

칠성조선소 ⓒ전재호,강신환

4 칠성조선소

칠성조선소는 그 자체로 속초의 역사를 보여준다. 관광도시로 이름을 알리기 전, 1950~60년대의 속초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어획량이 많은 어촌 마을이었다. 수산업의 부흥과 함께 어선을 만드는 조선업도 흥했는데, 그중 한곳이 칠성조선소다. 더 이상 나무로 만든 배가 어선으로 쓰이지 않으며 문을 닫았던 조선소는 지난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3대째 칠성조선소를 이은 최윤성 대표는 서울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공장과 그 옆에 있는 옛 집을 개조해 카페와 전시실, 공연장 등을 만들었다. 공장은 과거의 골조와 물건 등을 남겨 과거 배 만드는 목수들이 일던했 공간을 보여주며, 여기에 최근 동아서점과 함께 발간한 <나는 속초의 배목수입니다> 책에 관한 전시를 진행해 한때 활력이 넘쳤던 조선소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 외에도 캠핑과 함께 이뤄진 뮤직 페스티벌과 작은 영화제 등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9월에는 폰트 회사 산돌과 함께 2대째 대표인 최승호가 선박에 쓰던 글씨체를 담아 '칠성조선소체'를 개발해 발표할 예정이다.

LOCATION 강원도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TEL 033-633-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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