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황매산철쭉제-산청 황매산철쭉제 4월 30일 개최 예정
-합천 ‘철쭉과 억새사이’ 관광휴게소 준공, 산청 축제장 3배 확대
봄이 오긴 오나 보다. 이상고온과 코로나 19로 얼룩진 겨울 시즌이 차차 물러나고, 희망을 찾는 봄소식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잠복기가 늘어나고 확진자 수가 전국 각지에서 늘면서 사태는 장기화 전망이지만,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체감 공포는 2월 초보다 줄어드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방역 및 소독 조치 등 확산 방지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시기인 만큼, 다가오는 봄 축제 시즌을 어떻게 운영할지 지자체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역 경제와 직결되는 축제는 무작정 취소를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 따라서, 대부분 지역 축제는 되도록 개최하는 방향으로 각종 대책을 마련하되, 최대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매년 4월부터 철쭉 명소로 사랑받는 경남 황매산에서도 축제 준비 소식을 알렸다. 황매산은 경남 합천과 산청에 걸친 산으로 소백산, 지리산과 함께 전국에서 철쭉 3대 명산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중 합천 관할 구역은 황매산군립공원으로 지정해 합천 황매산철쭉제를, 산청군은 산청황매산철쭉제를 개최한다. 두 지역이 각각 개최하기는 하지만, 매년 같은 기간을 협의하여 열리는 데다, 합동 기념행사도 진행해 이는 지자체 간 상생협력 우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두 지역 모두 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하기 위한 준비 소식을 전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먼저, 합천의 경우 관내 황매산군립공원에 지난 6일 새로운 관광휴게소를 준공했다. 매년 봄에는 철쭉제, 가을에는 억새축제가 개최되는 황매산은 합천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만큼, 이를 찾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시설이다. 그동안 황매산은 황매평원에서 드라마, 영화 등의 촬영 명소로 많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관광 인프라를 추가해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더한다는 목적이다.
12월 황매산 관광휴게소의 명칭은 ‘철쭉과 억새사이’이며 식당, 카페, 로컬푸드 판매점 등 독립된 일곱 개의 격실과 바닥 및 지붕은 하나의 형태로 연결된 반원형의 구조로 철쭉의 연분홍빛, 억새의 은빛 물결 등 황매산 사계절 변화되는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로 지어졌다.
합천군은 “축제가 4월 30일로 아직 시일이 남아 있어, 방역과 소독 등 감염 예방 조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며, “축제가 최대한 안전하게 정상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산청군에서도 올해는 축제 규모를 3배로 넓히고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등 한층 보완된 축제가 될 것임을 알렸다. 지난해 주·부행사장으로 나눠 운영됐던 축제장의 위치를 차황면 법평리로 옮겨 진행한다. 축제장 규모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장해 관광객 편의와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축제는 두 지역에서 4월 30일부터 5월 10일까지 11일간 개최된다. 장소는 합천 황매산군립공원 일원 및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황매산 일원이다. 아직 코로나 19의 여파로 여행 수요에 대한 예측은 불투명한 상황이나, 4월 말까지는 시일이 남아 있는 만큼 철쭉 시즌에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사랑’이라는 꽃말의 철쭉, 아쉽게 막 내린 겨울 축제 시즌 앞에 봄꽃 전령이 무사히 당도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