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초원에서 자유롭게 자라는 소 떼, 중세시대 건물이 우아하게 어우러진 그뤼에르는 한 해 무려 1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우리에겐 동명의 치즈로 익히 알려진 도시로, 인구 대부분이 축산업과 농업에 종사하며 전통적인 삶을 지키고 있다.
그뤼에르 치즈
그뤼에르 치즈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3대 치즈 중 하나다.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드는 치즈를 일컫는데, 최근엔 최신 제조 시설을 도입한 공장이 많아졌다. 우유, 물, 소금 단 3가지만 들어간 그뤼에르 치즈는 맑은 풀 맛과 우유의 달고 고소한 맛이 응축되어 있다. 치즈 제조 과정이 궁금하다면 치즈 박물관 ‘라 메종 뒤 그뤼에르’를 추천한다.
베니숑
가을에 이곳을 찾았다면 베니숑을 맛봐야 한다. 여름철 알프스산 위에서 농사나 소를 키우며 일을 하다 가을이면 산 아래로 내려온 농부들이 가족과 둘러앉아 먹는 전통적인 행사인데, 티타임을 포함해 10가지 코스로 이뤄진다. 뱅퀴 시럽을 발라 먹는 빵 퀴숄르, 찐 양배추와 햄 또는 소시지, 스테이크 등이 주요 요리로, 가정마다 전수한 레시피가 달라 재미있다.
퐁뒤 무아티에 무아티에
퐁뒤는 겨울이면 혹한이 찾아오는 알프스 지역 사람들이 딱딱하게 굳은 빵이나 식재료를 따듯하게 데워 먹기 위해 탄생한 요리다. 퐁뒤 무아티에 무아티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치즈 퐁뒤인데, 2가지 종류의 치즈를 섞어 녹인다. 취향에 따라 후추나 마늘을 곁들이고 따뜻한 차를 함께 마셔 속을 편안하게 한다.
밀크 초콜릿
스위스는 유럽을 대표하는 초콜릿 생산국이다. 세심한 작업이 돋보이는 수제 초콜릿 기술을 발전시킨 프랑스, 벨기에와는 다르게 우유를 섞은 밀크 초콜릿으로 유명하다. 초콜릿이 귀족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매우 값비쌌던 시절, 스위스의 발전된 낙농업과 결합해 대중화 시킨 것이다. 그뤼에르 인접의 소도시 브록에 가면 밀크 초콜릿을 처음 만든 초콜릿 브랜드 메종 카예의 공장과 박물관을 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