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사자를 쫓는 대신 메트로폴리스에서 논다. 지금 아프리카에서 가장 힙한 도시 넷을 꼽았다.
1 요하네스버그
요하네스버그는 지금 아프리카에서 가장 핫하다. 케이프 타운에 비해 덜 아름답고 더 위험하다고 평가받지만, 매력을 따지자면 비교 불가다. 이곳의 힙스터들은 전부 브람폰테인에서 논다. 골목마다 트렌디한 숍과 미니멀한 인테리어의 카페가 보물처럼 숨어 있어서 로컬 친구가 있다면 당장 손목 잡혀갈 동네다. 힙스터들의 또 다른 아지트는 한때 범죄로 악명 높았던 마보넹 지역으로, 버려진 창고를 개조한 건물에 들어선 쇼핑몰, 레스토랑, 박물관, 호텔 할 것 없이 완전히 이스트 런던 스타일이다. ‘리틀 뉴올리언스’로 불리는 멜빌에서는 이 도시의 힙스터들과 위스키를 마시며 파티하는 밤을 보낼 수도 있다.
2 아크라
아프리카의 ‘굿 라이프’를 논할 때 가나의 수도 아크라가 빠지는 일은 없다. 거대 쇼핑몰과 호텔을 경쟁하듯 건설 중이고, 뉴스에선 늘 ‘뉴 아크라’라는 단어가 오르내린다. 빅토리아보그에 가면 마치 우주선 같은, 과거의 가나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던한 국립 극장을 마주하게 된다. 또 서아프리카 호텔의 기준을 끌어올린 캠핀스키 호텔 골드코스트 시티부터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라 빌라 부티크 호텔까지 아크라와 라바디 비치를 점령한 호텔은 전부 힙하다. 힙스터의 집결지는 상류층이 모여 사는 라보네. 아프리카에서 당연한 ‘위험’이라는 단어는 아크라엔 드물다. 힙하고 안전한. 다소 낯선 두 단어가 이 도시에선 가능하다.
3 나이로비
단순히 ‘케냐의 수도’라고 하면 섭섭할 도시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메트로폴리스다. 잘 찍어놓은 사진만 보면 얼핏 미국의 대도시 같기도 하다. 눈부시게 성장한 테크놀로지 산업 덕에 ‘사바나의 실리콘 배리’라는 별명도 얻었다. 나이로비의 힙스터, 그러니까 이 도시의 부자들이 향유하는 패션과 문화, 예술은 다이내믹하다. 이들처럼 잘 놀고 싶을 때 찾아가야 할 목적지는 절대적으로 웨스트랜즈다. 그 중 가장 핫한 이슈는 기린 장원 호텔이다. 1930년대 귀족이 살던 집을 개조한 호텔로 약 9만9000제곱미터나 되는 넓은 정원에 기린이 산다. 이토록 영화 같은 장면이라니. 10개밖에 없는 객실 수가 여행자를 애태운다.
4 다카르
다카르는 심미적으로 기쁨을 주는 도시다. 컬러 팔레트를 흩뿌려놓은 듯한 세네갈의 수도다.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시리게 파란 대서양의 빛으로 대비는 더 강렬해진다. 예쁘고 멋진 건 도시와 자연만이 아니다. 패션과 예술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세네갈은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 여기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는 서핑이다. 세네갈이 아니더라도 ‘아프리카 서핑’을 즐기면 누구나 힙스터로 불린다. 고레슬레이브 아일랜드는 한때 노예를 채운 배들이 떠난 슬픈 섬인데, 지금은 아프리칸 아메리칸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힙 스폿이다. 다카르에서 페리를 타면 20분 만에 닿아 여행하기 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