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삼릉은 공릉과 영릉, 순릉까지 왕릉 3기가 모여 있어 ‘삼릉’이라 불린다.
삼릉의 산책로엔 키가 크고, 넓적한 잎을 가진 갈참나무가 걷기 좋은 그늘을 만든다.
삼릉의 산책로엔 키가 크고, 넓적한 잎을 가진 갈참나무가 걷기 좋은 그늘을 만든다.
파주 삼릉은 공릉과 영릉, 순릉까지 왕릉 3기가 모여 있어 ‘삼릉’이라 불린다. 이곳에 잠들어 있는 주인들은 짧은 생을 살았다. 매표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이 공릉. 조선 제8대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의 능이다. 상당부원군 한명회의 셋째 딸로, 15세 때 왕세자빈으로 입궐한다. 이듬해 원손(인성대군)을 낳고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나이 17세 때다.
위치상으로 공릉과 마주 보는 곳에 있는 순릉은 장순왕후의 여동생이자 조선 제9대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의 능이다. 한명회의 넷째 딸로, 왕비로 책봉된 지 3년이 되던 해에 병석에 눕는다. 어린 나이에 입궐했지만 예의 바르고 어질어서 궁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 역시 19세의 나이로 명을 달리한다.
아버지의 권력을 위해 왕실의 사람이 된 두 자매. 17세와 19세, 어린 티를 채 벗지도 못했을 나이를 생각하면 마냥 애처롭다. 같은 시기에 궁 생활을 하지는 못했지만 서로의 곁에 잠든 지금 두 사람이 조금은 덜 외롭기를 바라며.
마지막 영릉은 진종소황제와 효순소황후의 능이다. 영조와 정빈 이씨의 첫째 아들로, 1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효장세자인데, 양자로 입적한 정조가 왕위에 오르자 진종으로 추촌됐다. 왕세자빈의 신분으로 명을 다한 효순왕후도 정조 즉위 이후 추촌됐다. 특히 보존 상태가 훌륭한데, 정조가 수시로 파주를 찾아 돌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LOCATION 경기 파주시 조리읍 삼릉로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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