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30일까지 더 레퍼런스에서 초기 저널리즘을 확립한 90여점의 작품 전시
미국의 <LIFE>는 격동하는 시대를 그 어떤 것보다 사실적으로 보여준 사진 잡지다. 1936년부터 36년간 이어진 역사는 1972년 폐간 이후 지금까지도 포토 저널리즘의 지평을 넓히고 이미지 시대를 꽃피운 상징으로 늘 손꼽힌다. LIFE가 쌓은 1천만 장의 사진은 현대의 구글 이미지와도 견줄 만큼 방대한 양이었다. 라이프는 이 사진을 통해 대중에게 깊게 각인된 전형적인 이미지를 발굴, 전달했으며 어떤 사진들은 오늘날에도 사회적으로 공유된 시각 이미지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라이프의 창간호, 즉 그 위대한 첫 시작을 장식한 것은 미국 몬타나 주의 포트 팩 댐이었다. 작가 마가렛 버크 화이트는 이 사진을 통해 미국 대공황이 끝나가는 시점을 상징하며 ‘다시 재건된 미국’을 표현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면은 미국의 위대함을 강조하기보다 인근 마을 사람들과 현장 관계자, 건설 노동자에 집중했고 9페이지를 할애했다. 라이프가 시간을 써나가는 방식은 역사의 장면 뒤에 가려진 무명의 톱니바퀴를 잊지 말고 기억하는 것. 한마디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치와 모습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어쩌면 글보다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이미지 홍수 속에서 LIFE가 구축한 초기 저널리즘 사진에 주목한 건 더레퍼런스. 아시아 시각예술의 밑바탕을 확대하는 비영리 공간인 이곳에 라이프가 기록한 시간이 <《LIFE》 더 클래식 컬렉션 프리뷰&옥션 《LIFE》 The Classic Collection Preview & Auction> 전시로 다시 한번 펼쳐진다. 전시는 라이프의 가장 고전적인 작품 90여점을 소개하는 ‘프리뷰’와 함께 ‘옥션’을 실시한다. 매일 오후 5시에는 더레퍼런스 전시실 지하1층에서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LIFE Story’ 작품해설이 진행된다. ‘프리뷰&옥션의 수익금 일부는 더레퍼런스 영아티스트 공간 지원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TEL 070-4150-3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