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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국내여행 '병맛' 유튜브, 더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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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국내여행 '병맛' 유튜브, 더 웃겨요
  • 오내영 기자
  • 승인 2019.10.18 0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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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시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시작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가 찌질한 듯 솔직한 ‘병맛’ 웃음으로 ‘대박’을 쳤다.
한국관광공사는 10월 14일 ‘B급 감성’으로 새단장한 국내여행 유튜브 채널을 오픈, 기관 특유의 딱딱함을 확 벗어 던진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유튜브 채널 중 제1편 ‘이런 손님 처음이죠’의 크리에이터 강민석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유튜브 채널 중 제1편 ‘이런 손님 처음이죠’의 크리에이터 강민석 ⓒ한국관광공사
충주시 사과나무길을 홍보하기 위해 김선태 주무관이 조커 분장을 한 10월 15일자 브이로그는 오픈 이틀 만에 조회수 9만 이상을 기록했다.
충주시 사과나무길을 홍보하기 위해 김선태 주무관이 조커 분장을 한 10월 15일자 브이로그는 오픈 이틀 만에 조회수 9만 이상을 기록했다.

방송, 광고, 공연 등 여러 분야에서 소위 '병맛'으로 통하는 ‘B급 감성’이 높은 입소문 효과를 자랑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시대를 맞아 긴 호흡에 피로도를 느끼는 이용자들에겐 '찌질'하지만 솔직한 '드립'과 맥락 없고 황당하지만 웃긴 B급 감성의 콘텐츠가 외려 집중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도 기존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B급 감성으로 출사표를 던진 건 지난 10월 14일 오픈한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구석구석(이하 구석구석)’이다. 공공기관 특유의 진지함을 덜기 위해 택한 방식은 인기 크리에이터와 함께 정보 중심에 치우친 기존 국내여행 유튜브 채널을 다양한 테마의 재미있고 생생한 국내여행 영상으로 물갈이해 재미와 흥미를 유발한다는 취지다.

가장 처음 선보인 영상은 개그 전문 유튜버 ‘보물섬’ 멤버 강민석의 통영 여행, ‘이런 손님 처음이죠?’ 1편이다. “참 쉽죠”로 유명한 밥 아저씨로 어설프게 분장한 강민석은 현지 택시기사가 소개하는 현지 명소와 맛집을 직접 찾아다니는 영상을 보여줬다. 통영이 한국의 나폴리라 불린다는 이유만으로 택시기사에게 황당한 이태리어를 남발하고, 밥 아저씨처럼 ‘참 쉽게’ 택시기사의 얼굴, 통영의 숨은 명소 등을 그림으로 쓱쓱 그려낸다. 느닷없고 어이없지만 웃긴다. 그렇게 킥킥 웃으며 통영의 숨은 여행지 연화도와 연화도의 명물 출렁다리, 싱싱한 고등어회를 자연스레 기억하게 한다. 오픈 나흘째인 10월 17일, 조회수는 4,500여 회로 나타났다. 140여 개의 댓글도 달렸는데 “강민석 웃긴다” “영상 잼나다” “우리 지역에도 꼭 와달라”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여행지를 구석구석 소개해달라” 등 호의적인 내용이 많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통영 택시기사가 소개한 숨은 명소 연화도 출렁다리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통영 택시기사가 소개한 숨은 명소 연화도 출렁다리 ⓒ한국관광공사

이 외에도 공사는 요리 전문 유튜버로 유명한 ‘꿀키(honeykki)’, 구독자 180만 명의 먹방 유튜버 ‘나도(Nado)', 요리 먹방 크리에이터이자 캠핑 전문가인 '소프(SOF)'의 국내여행 콘텐츠와 ‘우리 댕댕이(반려견)와 함께 꼭 지켜야할 기본 펫티켓 5가지’, ‘엄마와 함께 여행갈 때 잊으면 안 될 7가지 법칙’ 등 재밌는 주제의 콘텐츠를 매주 제공하여, 국내여행을 더욱 즐겁고 편안하게 해주는 ‘자신만만 국내여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각오다. 구석구석 유튜브 채널은 유튜브에서 ‘대한민국 구석구석’으로 검색하면 확인 가능하다.

충주시는 지난 4월 B급 감성의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소위 대박을 쳤다. 첫 영상의 제목은 "시장님이 시켰어요!!! 충주 공무원 VLOG "다. 소갯글도 "시장님이 시켜서 억지로 시작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라고 적혀 있다. 8급 김선태 주무관에게 충원도 안 해주면서 혼자 충주시 홍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라 지시한 시장님을 흉보는, 전혀 공공기관 같지 않은 브이로그는 현재 조회수 50만에 육박한다. "시 유튜브가 왤케 잼나냐, 설정이냐" "진심 충주 놀러가고 싶다"는 내용의 댓글이 눈에 많이 띈다. 권위 대신 개그 코드를 버무린 저예산 B급 감성이 제대로 한 건 터뜨린 사례다. 충주시 사과나무길을 홍보하기 위해 김주무관이 조커 분장을 한 10월 15일자 브이로그는 오픈 이틀 만에 조회수 9만 이상을 기록했고 댓글은 1,000개 가까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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