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을 파는 항공사

아시아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가 최근 항공사를 넘어 여행과 다양한 영역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019-12-10     여하연 기자

요즈음 여행업계의 화두는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 이다. 패키지 여행, 항공권, 숙박권 등의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넘어서 다양한 경험을 파는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는 시도들을 모색, 실현 중이다.  

유니버셜

아시안 팝을 전세계에 알리다 

에어아시아 그룹은 지난 6일(금) 세계적인 음악 기반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유니버설 뮤직과 손잡고‘레드레코드(Red Records)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레드레코드는 아시아 출신 스타와 아세안 팝(A-Poop)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 회사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파격적인 합작을 공식 발표했다. 레드레코드는 다양하고 풍부한 음악적 배경을 지닌 특색있는 음악을 만들어 동남아시아를 포함 다양한 대륙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뮤직이 가진 아티스트 발굴과 육성에 대한 노하우와 에어아시아가 가진 아세안 지역 및 글로벌 마케팅 역량이 합쳐진 레드레코드는 아티스트 발굴과 음반/음원 제작 및 배포, 마케팅,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서비스 등의 다양한 업무를 모두 실행한다. 레드 레코드는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와 미국 LA에서 운영되며, 에어아시아 그룹 음악 부문 총괄인 하산 쳐드리(Hassan Choudhury)가 CEO 역할을 수행한다.

에어아시아 그룹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에어아시아는 모든 이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자는 비전을 실현하며 항공 산업을 혁신해 왔고, 벌써 18주년을 맞았다. 우리는 이제 항공사에서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지털 회사로 진화하자는 새로운 목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레드레코드는 아시안 팝 문화의 미래를 혁신하는 근간이 될 것이고, 아시안 팝을 전 세계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 회장인 루시안 그레인지는 “토니를 비롯한 에어아시아 팀과 함께 레드레코드의 시작을 알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라틴과 K-팝의 성공에서 알 수 있듯 스트리밍 시대에 언어는 더 이상 큰 장벽이 아니다. 아시안 출신 아티스트들이 진정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출범식에서는 소속 첫 가수인 태국의 팝 아티스트인 야니네 바이겔(Jannine Weigel)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야니네는 가수와 작곡가, 인플루언서, 게이머,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이미 몇 장의 싱글 앨범을 발표한 바 있다.

산탄레스토랑

기내식 브랜드 플래그십 레스토랑 오픈

또한 에어아시아의 기내식을 기내 아니라 외부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에어아시아의 기내식 브랜드인 ‘산탄(Santan)’과 ‘티앤코(T&CO)’가 지난 12월 2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미드 밸리 메가몰(Mid Valley Megamall)’에 아세안 패스트푸드 전문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산탄&티앤코’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의 맛과 풍미를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로, 식사와 커피, 스낵 등을 판매한다. 대표적인 에어아시아의 기내식 메뉴인 ‘팍 나세르 나시 레막’과 ‘엉클친 치킨 라이스’를 포함해 캄보디아의 파이앤플 생선 국수 등 아세안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메뉴를 말레이시아 현지 에서12링깃(한화 약 36000원, 환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 즐길 수 있다.

에어아시아 그룹은 2020년까지 5개의 산탄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고, 향후 3~5년 사이 세계 시장에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약 100여 점까지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