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초 한옥호텔 짓는 호텔신라, 그리고 한옥호텔
-40년 된 신라호텔 정문 부지 서울시에 기부채납 결정 -가장 한국적인 공간으로…내년 초 첫 삽, 2025년 완공 목표 -전국 한옥호텔 주목,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 평창 고려궁, 경주 라궁, 여수 오동재 등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10년 숙원 사업인 한옥호텔 건립이 마침내 성사되면서 연일 진행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최종 허가를 받았고,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 이는 서울 및 대기업 최초의 한옥호텔이며, 이르면 2025년 완공된다.
호텔신라 측은 건폐율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40년 된 호텔 정문까지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건폐율은 대지 면적 중 들어설 수 있는 건물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결국 호텔 정문 위치를 옮겨 해당 부지 4,000㎡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건폐율을 40%로 높이면서 건립이 확실시됐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새로 짓는 한옥호텔과 기존 건물이 어우러져 전통의 미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위치상 장충동 일대가 남산, 종로, 북촌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중심인 데다, 호텔신라가 우리 전통문화를 담은 도심 조성에 큰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옥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전통 문화와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끼기에 가장 탁월한 콘텐츠 중 하나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 최초의 한옥호텔 건축과 함께 앞서 지어진 전국의 한옥호텔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로서 서울에서 가장 가깝게 찾을 수 있는 한옥호텔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다. 송도에 위치한 5성급 한옥호텔이며, 30여개의 객실 규모에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식당, 웅장한 한옥 느낌의 회의실, 연회장이 있다. 경원재 건축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인 최기영 대목장 등 명장들이 합작해 화제를 모았으며, 도심 속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살린 호텔로 평가된다.
2018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강원도 평창에는 한옥호텔 ‘고려궁’이 있다. 4성급 호텔이며, 발왕산 해발 900m에 위치한 전통 한옥 건물이 자연과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한옥의 전통미를 살린 동시에, 객실 내에는 최신식 시스템과 스파 시설을 갖춰 투숙객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부대시설로 한식당과 웨딩홀, 비즈니스 행사를 위한 연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체험도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역사 수도이자, 신라의 천년 숨결이 남아 있는 경주에서는 한옥호텔 ‘라궁’을 만날 수 있다. 신라 밀레니엄 파크 내 지어진 국내 최초의 한옥호텔이며, 중정이 있는 ‘ㅁ’자 형 구조로 신라시대 궁전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밤이면 불 밝힌 한옥과 마당 내 호수의 야경이 특히 아름답고, 사계절 이용 가능한 노천탕이 마련돼 있다. 또한, 조·석식이 한정식으로 제공된다.
전남 여수의 한옥호텔 ‘오동재’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한국을 찾는 세계 VIP가 투숙해 더욱 이름을 알렸다. 3성급 호텔로 총 32개 객실이 있으며, 편백 나무로 지은 실내에서는 은은한 삼림욕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또, 마루에서 여수 바다를 조망하는 즐거움이 있다.